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분과 함께라면 뭔가 한자리(마태20,20-28참조)를
차지할것 같아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라 나선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앞에 절망하게 되고
깊은 상실감에 잠겨 있다가 복음에 보면 그옛
날 자신들의 직업인 고기잡이로 되돌아 갑니다.
어쩌면 그들에게 휴식과 기분 전환이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옛날에 하던 익숙한 어부 일에 종
사히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선조 대대로 살아온
티베리아스 호수! 언제나 어느 곳에 어떻게 그물을
던져야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자
들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날 밤은 고기 한마리
잡히지 않은 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루 밤을 내내 호수에서 머물렀고 밤이 막
바지에 이르자 그들의 실망감과 초조함은 더욱더 심
해졌습니다.
실망감과 피곤함에 지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먼
저 관심을 보이면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면 고
기가 잡힐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티베리아스 호수라면 자기가 노는 마당처럼 손바닥
처럼 흰히 알고 있고 어부 일로잔뼈가 굵어왔고 고기
잡는 일에는 전문가였던 베드로가 고기 한번 잡아본
적없어 보이는 예수님의 말씀앞에 자기의 재능과 경
력과 지혜 그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
운 순종이라 아니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자 상상할 수조차도 없
는많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또한 사도들이 반신반의 속에 어리둥절하고 있을때
그분은 밤새 피곤에 싸여 있는 제자들을 위해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였고 그들의 식사 시중을 들기 시작합
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난 다음 예수님 께서는 베드로
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당신께 대한 믿음이 아니
라 사랑을 질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
만이 당신의 품 안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받은 질문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
장 어려운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사랑합니까? 하고 묻는다면 '예, 우리
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쉽게 대답할수 있지만
'너' 그것도 나의 두 눈을 똑바로 웅시한채 '너는 나
를 사랑하느냐?'하고 질문을 받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형제, 자매 여러분!
2000년 전 베드로 사도에게 던진 '너는 나를 사랑하
느냐?' 이질문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고백하
며 살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일 매순간
던져지고 있는 질문일 것입니다.
이 질문 앞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수 있을지?
또한 이 물음에 올바른 대답을 하기 위해서 우리
의 삶에서 무엇이부족한지 깨달을수 있는 은총을
주시도록 간구합시다...
(김종주 루카 신부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