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0.09.06 17:49

283번 <순교자 찬가>

조회 수 7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0

순교자 성월

병상에서‘순교자 찬가’노래한 김수환 추기경

- 병실 찾은 봉두완씨 부부 “30년 만에 처음 본 모습”
- 김 추기경 “갈 때가 됐는데, 왜 이렇게 남아 있을까”

 
  지난해 10월 동성중·고교 개교 100주년 기념전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 [중앙포토]
 
 
“장하다 순교자 주님의 용사여/ 높으신 영광에 불타는 넋이여~.”

병상의 김수환(86) 추기경이 25일 노래를 불렀다. 천주교 성가인 ‘순교자 찬가’였다. 그러나 힘에 겨운 듯 끝까지 부르진 못했다. 그래서 병실을 방문한 봉두완(73·천주교 한민족돕기회) 회장 부부와 간병인, 비서 수녀가 나머지 소절을 받아서 불렀다. “칼 아래 쓰러져 백골은 없어도/ 푸르른 그 충절 찬란히 살았네~.”

봉 회장 부부는 눈물이 핑 돌았다. “지난 30년간 추기경을 뵈었지만 직접 노래하는 건 처음 봤어요. 병상에 누운 추기경의 ‘순교’ 노래는 의미심장하더군요. 가슴이 뭉클했죠.”

이날 오전 10시 봉 회장 부부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찾았다. ‘30년 지기’인 김 추기경의 병문안을 위해서였다. 병실 문을 열자 추기경은 잠시 입을 우물거렸다. 목이 잠겨서였다. 그러고는 “그래, (미국 출장은) 잘 갔다 왔지?”라며 반겼다. 봉 회장은 “귀국 뒤 감기에 걸려 이제야 왔습니다. 빨리 일어나셔야죠”라고 안부를 물었다.

김 추기경은 현재 배에다 관을 꽂고 있다. 입으로는 음식을 먹지 못한다. 그때 김 추기경이 입을 뗐다. “봉 회장, 나 이거 가야 할 텐데….”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다들 민망해했다. 그래도 김 추기경은 “갈 때가 됐는데. 왜 이렇게 남아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건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김 추기경의 간절함이기도 했다. 그래서 김 추기경은 배에 꽂은 관을 제외하면, 병원에서 제공하는 어떠한 기계적인 치료도 받지 않는다. 요즘 김 추기경이 병실에서 올리는 기도 제목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라고 한다.

김 추기경은 병상에 앉아 계속 노래를 불렀다. 봉 회장이 30년 만에 처음 듣는 추기경의 노래, 그건 순교의 노래였다. 그리스도교는 죽음의 종교, 부활의 종교, 생명의 종교다. 김 추기경은 병상에서도 ‘죽음의 의미, 부활의 의미, 생명의 의미’를 되씹었던 것이다. 곁에 있던 봉 회장이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말했다. “추기경님,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뜻대로 되도록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가 많은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김 추기경은 나지막하게 한마디 던졌다. “고마워.”

김 추기경은 요즘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매일 병실에서 미사를 드린다. 이날도 30분가량 미사를 드렸다. 봉 회장은 “ 미사를 드릴 때도 김 추기경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다. 만인을 위해 기도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백성호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노래 <파트별> 김영식 2011.09.16 741
282 마리아 당신과 함께...(임의노래4집<10곡) 김영식 2011.05.13 738
281 연중제19주일 봉헌 성체성가 김영식 2010.08.07 738
280 따뜻한 커피 한잔과 폴모리아 김영식 2010.09.08 733
279 387번 - 주님의 기도<이종철신부님> 김영식 2012.01.17 730
278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1 필레몬 2010.01.16 728
277 그대 차가운 손을(위령성월에)/이해인 김영식 2010.08.25 726
276 연중 26주일성체~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김영식 2010.09.25 722
275 성체성혈대축일화답송, 부속가 file k.미카엘 2012.06.02 721
274 사순 3주 입당(수난의 예수) 김영식 2011.03.23 718
273 가톨릭성가 232장(살아서 나를 믿는 이 ) 김영식 2010.08.30 718
272 삼위일체 대축일(6월3일) 화답송 nwc file k.미카엘 2012.06.02 717
» 283번 <순교자 찬가> 김영식 2010.09.06 716
270 Chloe Agnew/Panis Angelicus (생명의 양식) 김영식 2010.07.07 713
269 봉헌] 217. 정성어린 우리 제물 김영식 2010.08.28 712
268 성 요한 세레자 탄생 대축일-6월24일(화답송nwc)/수정본 file k.미카엘 2012.06.18 709
267 경쾌한 폴카와 왈츠곡 김영식 2010.08.01 709
266 [NWC] 국악미사곡 (강수근) file k.미카엘 2014.03.04 706
265 성가대 단합회 산행 및 명례방문 file 양프란치스코 2011.10.09 706
264 겸손의 보답 김영식 2010.06.22 706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3 Next
/ 23
미 사 시 간
06:30    
    19:30
10:00  
    19:30
10:00  
  특 전
18:00
주일 06:3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일반부 주 일 09:00
일반부 목요일 20:00

50867 김해시 진영읍 진영산복로 110 진영성당
전화 : 055-343-2018 , 팩 스 : 055-345-2357

Copyright (C) 2019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