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90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예수님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우리는 천주교 신자이다.
더 근원적으로 이야기해서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이다.
소위 하느님과 예수님을 아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신자와 신자 아닌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세례 받은 사람은 예수님을 아는 신자이고 세례 받지 아니한 사람은 예수님을 모르는 신자가 아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외형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존재가 이런 외형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신자가 되고 나서 신자 되기 전의 나의 삶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외형상으로 나는 세례를 통해 신자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내 삶이 세례를 받기 전의 내 삶과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느님을 알게 된 것이, 예수님을 안다고 그분께 고백하게 된 것이 나를 다른 존재로 만들었는가?
외형상으로는 그럴 수 있다.
신자가 되고 나서 나는 전과 달리 주일을 지켜야 하고, 교무금을 내어야 하고,
신심단체 활동도 해야 하고 이전과 비교해서 다르다면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그것은 외형의 변화이다.
내 내면도 달라졌는가? 아무리 하느님에 대해서 안다 해도(여기서 알게 되었다는 것은 오로지 정보수집 면에서다.)
내 삶이 변화되지 아니하였다면 그 앎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결국 신자(세례 받고 나서의 삶)와 신자 아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예수님을 믿고 나서 더 많은 복을 받았다고. 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가 받았다는 복은 무엇인가?
만일 복을 받았다는 사고가 세례를 받기 전에는 복을 덜 받았다는 사고로 이어진다면 그는 하느님을 오해하고 있다.
하느님은 우리가 세례를 받았다고 더 많은 복을 주시고 세례를 받지 않았다고 복을 덜 주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니지만 하느님의 복을 받은 사람은 부지기수다.
그리스도인보다 더 많은 복을 받은 사람도 세상에 널려 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외적인 세례나 외적으로 주어지는 복이 아니라면 그 차이를 어디서 알 수 있는가?
오늘 복음에서 암시를 얻을 수 있다. 어제 복음에서도 암시를 얻었을 것이다.
어저께 마르코 복음(2,18-22)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르 2,18) 하고 따졌다.
신자가 되기 전의 사람은 ‘단식하는가 안 하는가?’ 하는 외형의 질문에 사로잡혀 사람과 사물을 바라본다.
어떤 교파 어떤 종교에 속해 있는가 하는 것만을 따진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교파와 종파로 갈라 세우고, 혈통과 학연과 지연으로 가른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외형에 따라 사람을 보지 않는다.
모든 것은 본래 좋은 것이다.
모든 사람은 본래 좋게 태어났다.
인간이 끼고 있는 색안경이 그에게 색깔을 입혀 바라볼 뿐이다.
정말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신자와 신자 아닌 사람을 존재론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하느님의 자녀로 대한다.
신자와 신자 아닌 사람의 구분은 모두를 하느님의 자녀로 대하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달려 있다.
오늘 마르 복음(2,23-28)에서 또 비슷한 이야기를 듣는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이것을 보고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따진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따먹음으로써 밀농사를 망쳐 놓았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을 어겼다는 것을 따지는 것에서 바리사이들이 얼마나 율법적으로 종교와 인간을 대하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
(바리사이들의 그 태도는 주일을 지키면 열심한 신자로 그렇지 못하면 냉담한 교우로 분류하여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나라의 불자 중에 과연 몇 %가 일주일에 한번 씩 사찰을 찾을까?
하지만 그들은 일 년에 시주 한번 하는 것으로도 자기가 불자라고 떳떳하게 말한다.
냉담 불자라는 말을 그들에게서 들어보지 못하였다.
왜 사랑의 종교라고 하는 그리스도교는 그런 대답을 불가능하게 하는가?)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은 예수님의 저 제자들이
오죽 배가 고팠으면 밀 이삭을 따먹었을까 하는 자비의 마음을 발하지 못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따지는 사람은 가난한 자를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힘없는 자를 더욱 열등하게 만든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철저히 소외시킨다.
다가가기는커녕 다가오는 사람도 막아버리는 비정한 종교로 전락하게 된다.
그리스도교 신자란 색안경을 벗어버린 사람이다.
그리스도교는 율법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로 율법을 완성하는 종교이다.
예수님을 아는 사람은 구별과 차별을 넘어서서 사람을 대한다.
저 사람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밀 이삭을 따먹었을까?
저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싶었으면, 얼마나 인간답게 살고 싶었으면 불자가 되었을까?
저 사람이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으면 밤새도록 기도할까?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처럼 모든 이를 하느님의 자녀로 대한다.
종교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종교를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 신자는 사람을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이다.
사람들을 마음으로 만나기 위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다.
오늘 하루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기를 기원한다.
(1월 20일 연중 2주 화)
출처  http://www.rijemin.com/
  • ?
    마리아 2010.01.28 07:47
    이 제민 신부님.......................감사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발성자료 3 양프란치스코 2010.04.06 824
42 발성자료 2 양프란치스코 2010.04.06 3080
41 발성에 관한 자료 1. 양프란치스코 2010.04.05 1823
40 기쁜 부활! 알렐루야!!!!! 김영식 2010.04.04 979
39 지금 하십시오 양프란치스코 2010.03.19 1234
38 부활특송곡 주 참으로 부활을 이루셨도다(nwc) file 양프란치스코 2010.03.12 2171
37 여러가지 음악 기호. 양프란치스코 2010.03.12 9551
36 가톨릭성가 전곡 파트별 음원 양프란치스코 2010.03.12 1153
35 팝 음악 감상. 양프란치스코 2010.03.02 942
34 참 좋은 사순성가 모음 필레몬 2010.03.01 1147
33 임웅균**끝 없는 사랑 필레몬 2010.03.01 1272
32 어린양을 보라 (동영상 음원) 및 nwc 악보 2 file 양프란치스코 2010.02.25 2778
31 사명 동영상 양프란치스코 2010.02.06 1187
30 불 꺼진 창 / 프랑코 코넬리 1 필레몬 2010.02.06 999
29 내 가슴에 달이 있다 필레몬 2010.02.06 794
28 성가대 단상 2 양프란치스코 2010.02.05 801
27 합창곡 감상. 양프란치스코 2010.02.02 1036
26 가톨릭성가 전곡 mp3 음원 양프란치스코 2010.02.01 2311
» "예수님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1 양프란치스코 2010.01.27 790
24 "내 안에 그리스도가" 1 양프란치스코 2010.01.27 753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Next
/ 23
미 사 시 간
06:30    
    19:30
10:00  
    19:30
10:00  
  특 전
18:00
주일 06:30 10:3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일반부 주 일 09:00
일반부 목요일 20:00

50867 김해시 진영읍 진영산복로 110 진영성당
전화 : 055-343-2018 , 팩 스 : 055-345-2357

Copyright (C) 2019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